생분해성수지 생산 기업을 위한 국가표준이 개발돼 생분해성수지 재질 측정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아낄 수 있게 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생분해성수지 재질을 측정하는 시험방법을 개발, 국가표준(KS)으로 제정·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생분해성수지는 일반적으로 생분해도 시험을 통해서 '생분해성'을 입증받고 있는데, 장기간의 시험 기간과 비싼 시험 비용이 관련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두 기관은 기업 부담을 덜기 위해 생분해성수지의 재질 확인 시험방법을 국가표준(KS)으로 공동 개발했다.
이번에 제정된 국가표준은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생분해성수지 5종과 이들 수지로 구성된 성형 제품을 대상으로 재질 성분과 함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방법 및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이 시험방법은 제품의 생분해도 시험성적서 등 ‘생분해성수지로 입증된 결과’ 또는 기존에 제품·원료의 성분 정보 등이 상세히 담긴 ‘생분해성수지 성분 데이터베이스’와 동등한 재질인지를 비교해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 시험방법으로 시험하면 시험 기간을 기존 퇴비화 조건에서 180일 동안 90% 이상 분해 또는 45일 동안 60% 이상 분해를 통해 180일 또는 45일이 걸리던 것을 약 5일로 단축할 수 있다. 또 시험 비용 또한 기존 1800만 원 또는 450만 원 수준에서 약 50만 원으로 대폭 절감해 경제적 측면에서도 기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2종 이상의 복합수지 제품의 경우에는 첨가제가 함유되고 여러 종류의 수지가 합쳐져 생분해성수지 재질만을 사용했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는 문제도 극복했다.
환경과학원과 환경산업기술원은 추가로 신규 생분해성수지 및 다양한 복합수지의 재질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방법을 2025년까지 국가표준(KS)으로 제정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제정된 국가표준은 이(e)나라-표준인증시스템(standard.go.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이수형 환경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장은 "이번 국가표준을 통해 생분해성수지제품 생산기업이 시장경쟁력을 확보해 기업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 같은 표준의 지속적 개발이 탈플라스틱 순환 경제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