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 날씨 속에서도 유통가는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며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이른바 '인생샷'을 남기는 게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업체별로 차별화를 꾀한 화려한 포토존 경쟁도 치열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 주류 업체 하이트진로와 페르노리카는 각각 위스키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서울 성수동 도어투성수에서 29일까지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 '커티삭(Cutty Sark)'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커티삭과 유통 계약을 맺고 국내 수입을 시작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출시 당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운영한 것에 이은 두번째다. 1920년대 '커티삭호'를 배경으로 꾸몄으며 방문객은 배에서 보물을 털어가는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팝업스토어를 즐길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부터 부산, 인천, 강릉 등 전국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 '두껍상회'도 서울 압구정 킨포크 도산에서 운영 중이다. '두껍상회 클럽 1924'를 주제로 클럽라운지 콘셉트로 꾸몄다. 최근에는 유튜브 인기 캐릭터 '빵빵이'가 두껍상회에 놀러온 콘셉트를 추가해 포토존 등도 마련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내달 3일까지 진행한다.
페르노리카도 다음 달 12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 싱글 몰트 글렌버기'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 제품은 발렌타인 위스키의 심장부라고 불리는 스코틀랜드 글렌버기 증류소에서 만들었다.
팝업스토어는 '발렌타인 무릉도원'이 콘셉트로, 양조장에 한국 전통 건축물인 기와를 접목했다. 특히 팝업스토어 주변에는 글렌버기 증류소를 모티브로 한 정원을 조성했다. 이벤트존에서는 추억의 한국 전통 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공기놀이, 투호던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위스키를 찾아가는 심리 테스트존, 동양화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의 포토존도 마련했다.
한편 스포츠 패션 브랜드인 엄브로도 창립 100주년을 맞아 내달 2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창립자 험프리 브라더스(Humphreys brothers)가 처음 엄브로를 시작했던 작은 세탁소를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구현했다.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험프리 브라더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물인 미스터 엄(Mr. Um)이 수집한 축구 굿즈들을 볼 수 있다. 축구 팬 존은 멘체스터 구장을 오마주한 테이블 등으로 채워져 엄브로 브랜드가 한 명의 ‘풋볼 팬’의 역사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업브로 관계자는 "축구를 주요 주제로 한 이번 팝업스토어는 월별 로테이션과 콜라보 연출 강화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