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초대한 우리 경제…주요 대기업 실적에 '빛' 보인다

입력 2024-01-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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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년 만에 적자 탈출
현대차ㆍ기아,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
LG전자, 전장ㆍ생활가전 사업 성장세 이어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한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우리 기업들이 작년 4분기부터 서서히 반등을 시작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적자폭도 꾸준히 축소되는 중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실적 반등세는 수출 침체와 소비 부진 등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한국 경제에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이 살아나면 투자와 채용이 늘고, 이는 다시 민간 소비 확대로 이어진다. 우리 경제 선순환의 최선봉에 있는 기업들의 부활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SK하이닉스가 25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11조3000억 원, 영업이익 3460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4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년 만에 적자 수렁에서 탈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가장 낙관적인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가 1000억 원대였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3배가 넘는 이익을 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로 D램 수익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도 AI 메모리 반도체 성장을 자신하며 재고 정상화 시점에 맞춰 감산 규모도 점진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반도체 업계는 올해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AI 디바이스가 올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업황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D램에 에어 하반기 낸드 플래시까지 재고 정상화가 이뤄지면 반도체 업황은 완전히 정상궤도에 오르게 된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48인치 필러투필러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48인치 필러투필러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제공=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훈풍이 불었다. 전날 실적 발표를 한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영업이익 1317억 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9% 증가했고, 시장 전망치인 1206억 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 추진한 효과다.

삼성전자와 함께 가전 양대산맥인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에도 지난해 84조 2278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부문이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0.1% 감소했지만, 미래 성장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5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162조6636억 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다.

기아 역시 지난해 1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는 10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은 물론 영업 이익률에서도 역대 최고 수치를 써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한 반도체를 대신해 자동차가 수출 효자로 자리매김하며 우리 경제에 숨통을 틔워줬다"며 "올해 반도체까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우리나라 경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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