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푸마 ‘스피드캣(SPEEDCAT)’이 20여 년 만에 돌아왔다. 푸마코리아는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스니커즈 스피드캣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팝업 스토어 바깥 입구에는 국내 모터스포츠팀 ’아츨라스 BX 모터스포츠‘이 슈퍼6000 대회에서 우승했던 당시 사용했던 초록색의 레이싱카가 눈길을 끌었다. 팝업 스토어 내부 역시 전체적으로 ’차고지’를 콘셉트로 꾸몄다.
공간 내외부를 차와 관련된 콘셉트로 잡은 것은 레이싱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방화 신발로 출발한 ‘스피드캣’의 정체성을 구현한 것이다. 스피드캣이 정식 출시한 것은 1999년이지만, 앞서 1984년 F1 드라이버 스테판 벨로프에게 제공한 레이싱 부츠가 스피드캣의 기원이다.
팝업 매장에서는 이날 출시한 ‘스피드캣 OG+ 스파르코‘와 ‘스피드캣 LS’의 라인업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각각 5개, 2개 색상으로 출시했다. 스피드캣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은 스피드캣은 날렵한 실루엣에 낮은 굽, 겉면은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같은 공간에 올해 차례로 정식 발매 예정인 제품들도 전시했다.
이번에 내놓은 스피드캣 제품들은 푸마 글로벌보다 1년 앞서 출시한 것이다. 트렌디한 한국 패션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뒤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전략이다.
푸마 관계자는 “푸마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는 스피드캣의 마케팅을 내년으로 잡았지만, 한국 패션 시장이 세계적으로 트렌디한 데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고 관심이 많은 점으로 고려해 한국에서 먼저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피드캣의 재론칭을 기념해 아메리칸 워크웨어 브랜드 디키즈,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크리틱 일본의 수집취미 브랜드 타미야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제품들도 선보였다.
2000년 초반 당시 10~20대 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푸마 스피드캣이 Y2K, 레트로 트렌드 흐름을 타고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해외 유명 셀럽, 패션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국의 유명 패션모델이자 배우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가 스피드캣을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 에밀리가 착용한 블랙, 레드 색상의 스피드캣 제품 물량이 삽시간에 동나기도 했다.
특히 스피드캣은 이날 출시와 동시에 품절 사태가 일어났다. 스피드캣 OG+ 스파르코와 스피드캣 LS 두 제품은 24일 자정에 푸마 공식 홈페이지에서 15분 만에 물량이 소진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무신사를 통해 출시한 물량도 3분만에 품절됐다.
푸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스피드캣 제품들이 채널별로 출시하자마자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면서 “스타필드 수원에 오픈한 푸마 매장에서는 오픈런까지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푸마코리아는 올해 스피드캣을 주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3월15일 푸마코리아에서 독점 출시하는 스피드캣 제품을 시작으로 협업을 통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8월에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와 협업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푸마 포에버 스피드캣 팝업스토어는 25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