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4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자회사 SK온의 수익성 부진 장기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직전 분기 대비 6.5% 늘어난 3조4000억 원, 영업이익을 –1981억 원의 적자로 각각 추정한다”며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예상 매출액은 17조5000억 원, 영업적자 1012억 원으로 SK온의 흑자전환 실패는 시장 눈높이를 하회하는 SK이노베이션 실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SK온은 지난해 10~11월 주력 고객사 포드의 F-150 Lighting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양산 수율 확보 어려움과 판매단가 하락, 일부 설비의 고정비용 반영 등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며 “정유·화학 부문도 연말 유가 변동성 확대와 수요 비수기 영향에 재고 평가 손실과 부진한 수익성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24년 역시 SK온의 고난의 행군을 예상한다”며 “이미 주력 고객사는 올해 연간 판매 가능 예상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시키며 수요 부진의 경고 신호를 전달했으며, SK온의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익성 부진 장기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합작사(JV) 생산설비 투자활동을 지속해야한다”며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리 수준과 공사비용 등에 과거 기확보했던 투자금액 외 신규 자금 증액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