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부모를 향해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노”라고 발언한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오 청장은 22일 자신이 페이스북을 통해 “힘든 여건 속에서도 자녀분들을 마음으로 돌보시는 장애인 부모님들의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하며 감정이 북받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라며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발달장애인 그리고 모든 장애인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와 사회의 부족한 지원 속에서도 항상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등 가족들의 고생을 잘 알기에 감정이 북받쳐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오 구청장은 17일 강서구·북구 합동 기자 간담회에서 발달장애인 지원센터인 평생교육센터 존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형찬 강서구청장이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평생 희생하며 살아간다. 부모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고 말하자 오 구청장은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하는데 왜 낳았노”라고 말했다.
이후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반발에 나섰고, 정치권도 이에 가세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23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공지를 통해 “오 청장의 발달장애인 발언 관련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일 긴급회의 소집이 있었다”라며 “24일 오후 5시 회의를 열고 해당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