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반려동물 관련 제품 수 꾸준히 늘려가는 중”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편의점 반려동물 관련 매출 신장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은 반려동물 제품 전문 가게가 아니지만 손쉽게 반려동물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어 펫팸족(Pet+Family)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의 반려동물용품 매출신장률(전년 대비 기준)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의 반려동물용품 매출신장률은 2020년에는 30.5% 올랐으며, 2021년 30.7%, 2022년 19.9%, 2023년 18.9%의 매출신장률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같은 기준으로 반려동물용품 매출신장률이 2020년에는 32.5% 올랐으며 이후 2021년 20.8%, 2022년 18.2%. 2023년 21.4%의 매출신장률을 자랑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2020년에는 반려동물용품 매출신장률이 2019년에 비해 53% 상승했으며, 이후 2021년 25%, 2022년 20%, 2023년 19%의 매출신장률을 올렸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이마트24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9년 대비 2020년은 19%의 매출신장률 증가를 기록했고 이후 2021년 17%, 2022년 21%, 2023년 25%의 꾸준한 매출신장률 성장세를 유지했다.
또한 편의점들은 펫펨족을 노리고 반려동물 관련 제품 종류도 늘려가고 있다. CU는 2019년 100여 개에 반려동물 제품을 팔았다면 작년에는 150여 개의 관련 제품을 판매했다. GS25는 2019년에는 205개의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취급했다면 지난해에는 1247개로 관련 제품 종류를 늘렸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도 2019년에는 91종밖에 없었던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작년에는 155종으로 늘렸다. 이마트24는 2019년 당시 반려동물 제품을 58종 취급했지만, 지난해에는 152종으로 확대했다.
반려견을 14년째 길러온 김다은(30) 씨는 편의점에서 반려견 간식을 사는 이유를 묻자 “주식인 사료나 좋아하는 간식은 집에 사두지만, 한 번에 많이 사기 부담스러운 간식을 살 때는 주로 편의점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에 다른 물건을 사러 들렀을 때 반려견의 취향을 알아볼 겸 집에 없는 간식 위주로 하나씩 구매해 보는 편”이라고 답했다.
단순히 반려동물 관련 제품군 수를 확대하는 것 외에도 편의점 자체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기 위한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CU의 경우에는 자사가 2018년 론칭한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점포 내에 ‘펫숍’을 두고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GS25는 반려동물 용품 강화형 편의점을 지정해 약 6000여 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GS리테일의 반려동물 사업 부문 자회사인 어바웃펫과 협력해 차별화 상품 제작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가 반려동물 관련 매출 증가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보고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1262만 명)로 이는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했다. 국민 중 네 명 중 한 명은 반려동물를 기르는 셈이다. 2020년 말 반려동물을 기르는 604만 가구에 비해 658만 명 늘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펨족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고 본다”며 “반려동물을 동반한 1인 가구 수가 향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기도 하고, 다른 유통채널보다 편의점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