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인건비 6%ㆍ시멘트값 5.3% 올랐다…‘천정부지’ 공사 원자잿값[공사비 갈등 언제까지?②]

입력 2024-01-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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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입구에 공사 중단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입구에 공사 중단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조합과 시공사가 공사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건설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에 조합이 반발하면서 공사 기간이 지연되는 양상은 결국 최근 수년간 한껏 오른 공사원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등 주택 공사 비용은 올해 기준으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자릿수 이상 치솟았다. 실제로 아파트를 기준으로 공사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와 시멘트값, 철근값 모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적용할 건설 노동자 인건비는 1년 만에 6% 상승했다. 2021년 대비 올해 평균임금은 약 3년 만에 14.8%가 치솟았다.

대한건설협회가 이달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평균임금’ 조사에 따르면, 건설업 127개 직종 하루 평균 임금은 27만789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5만5426원 대비 6.01% 상승했다. 2021년 평균 건설 노동자 인건비가 23만581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노동자 한 명당 하루 임금이 4만 원가량 오른 셈이다.

아파트 건설에 쓰이는 시멘트값도 1년 만에 5% 이상 올랐고, 2020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상승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시멘트값 1톤(t)당 지난해 11월 기준 평균 11만1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 시멘트 1톤당 가격이 10만5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3% 오른 수준이다. 시멘트값은 2020년 톤당 7만5000원에서 지난해 말까지 48% 수직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철근값은 지난해 소폭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지만, 철근값 급등 이전과 비교하면 비싼 수준이라는 평가다. 2021년 철근값은 톤당 66만5000원이었지만, 지난해 8월 기준으로는 94만5000원으로 약 42% 상승했다.

이렇듯 공사 원자잿값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2~3년 사이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서울 기준으로 1년 만에 17% 이상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2021년 이후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금융공사(HUG)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당 분양가는 12.29%, 서울은 17.36% 상승했다. 이에 평(3.3㎡)당 분양가는 전국 기준으로는 1736만 원, 서울은 3495만 원에 달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분쟁 중인 정비사업장은 코로나19 이전 기준으로 비용을 책정한 곳이 대부분이라 최근 급등한 공사비 때문에 갈등을 겪는 것”이라며 “건설비용 뿐만 아니라 모든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앞으로 건설비용이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 오히려 수도권에 이어 지방까지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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