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배터리 재활용 기업에 지분투자…“주력 사업 육성”

입력 2024-01-22 11:03 수정 2024-01-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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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리 전문기업 이알에 지분투자
배터리 전처리 기술 개발·개선 지속
동남아·유럽·북미 등에 배터리 거점 설립

▲현대글로비스 EV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EV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전처리 기술 확보를 위해 전문 업체와 손을 잡았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사용 후 배터리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우위 선점을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처리 기술을 갖춘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이알’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이알의 배터리 전처리 기술과 설비 사용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초부터 적합한 지분 투자 대상 조사에 나섰고, 최종적으로 이알과 손을 잡았다. 최근 실사 작업과 조건 등의 협상을 완료하고 전략적 협업을 위해 이알의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투자 금액 및 세부 계약 조건은 양사 협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008년 설립한 이알은 폐리튬이온배터리를 저온 진공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기술과 해당 설비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전처리 과정에서 폐수와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고 전해질을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도 갖췄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알의 기술과 설비를 확보함으로써 사용후 배터리 시장에서 회수부터 재활용까지 가능한 종합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이번 지분 투자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 및 국내에 거점을 두고 배출되는 사용 후 배터리를 회수해 이알의 기술과 설비를 활용·전처리하는 과정도 직접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사업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도시광산 밸류체인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시작점인 사용후 배터리 회수와 재활용까지 과정을 주도적으로 담당한다.

앞서 2021년 현대글로비스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배터리 수거를 위해 전용 회수 용기를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했다. 국가별로 복잡한 배터리 관련 규제를 충족하는 물류 프로세스도 갖췄다.

최근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 운송 인증 자격을 취득했다. 이 인증은 리튬 배터리 항공 물류 체인에 속한 업체가 받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의 항공 물류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의 물류·해운·유통의 사업 영역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확장에 동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경우 회수부터 전처리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으로 본격적인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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