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에어부산 분리매각, 불필요한 무리수 둘 필요 없다

입력 2024-01-21 16:10 수정 2024-01-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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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공업계에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다. 국내에 두 곳밖에 없는 대형항공사(FSC)의 결합은 그 자체로 항공업계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만한 큰 변화다.

양사의 결합과 함께 따라오는 관심사는 각사가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폐합 문제다. 현재 대한항공은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어서울을 관계 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중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소유한 에어서울과 달리 에어부산에 대해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분리 매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처음부터 아시아나항공(지분율 41.91%)과 부산광역시, 부산은행, 이외 부산 지역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항공사다. 부산을 중심으로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요구하는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어부산은 사실상 국내 유일의 지역 기반 항공사로 영남권에서 높은 입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산업’이라는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 한 편에서는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 요구가 기업 경영 이외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실제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이 이뤄질 경우 에어부산의 존속이 오히려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어부산의 지분을 보유한 부산의 지역 기업들이 에어부산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지분이 비슷한 여러 기업으로 인해 경영이 오히려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에어부산의 여객 수송 실적(한국공항공사 통계 기준)은 997만 명으로, 다른 LCC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에어부산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한 항공사는 티웨이항공(1061만 명), 진에어(1060만 명) 등이다. 한 해 동안 약 1000만 명이 에어부산을 이용했다는 의미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처럼 LCC 업계에서도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은 오히려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멀쩡한 항공사를 되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던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금 환경에서도, 향후 통합 LCC의 출범으로 안정화될 경영 환경에 있어서도 에어부산까지 통합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불필요한 분리 매각으로 에어부산의 생존을 어렵게 만들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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