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부진한 기업실적이 공개되면서 올해 연간 기업 실적 전망치에 대한 추가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7일 유안타증권은 "실적발표 기간 초반에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대형주의 실적은 실적시즌 전반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증시 내 이익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전망치달성률은 해당 분기 증시의 전체 전망치 달성률과 관련이 깊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지난 8일과 9일 어닝쇼크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3종목의 4분기 전망치 달성률은 65.6%, 56.6%, 71.9%로 모두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다. 이익전망치의 하향 조정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증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4분기 이익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도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22년 4분기 부진한 실적에 의한 기저효과로 인해 23년 4분기의 이익증감률은 지난해 초 300%까지도 예상됐지만, 이는 4분기 초 232%를 지나 최근 컨센서스 기준 177.5%까지 감소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종적으로 형성된 4분기 증시의 전망치 달성률은 이후 연도의 연간 전망치 변화에 영향을 준다. 전년도 4분기 실적시즌이 부진할수록 그해 연간 전망치의 하향조정 폭도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특히 부진했던 2018년과 2022년에는 증시 전체의 4분기 달성률도 부진했고, 이는 그대로 다음 연도인 2019년과 2023년의 연간 전망치의 가파른 하향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4년 영업이익에 대한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현재로써는 높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당분간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며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을 띠는 업종 및 종목을 통해 증시 부침을 잠시 피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주보다 전망치가 오히려 상향조정되거나 하향조정이 제한적이었던 업종으로는 △통신 서비스 △인터넷/게임 △호텔/레저 △SW/SI △화장품 등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