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대부분 하락…일본, 고점 경계에 차익 실현 매물 우세

닛케이225, 7거래일 만에 반락
일본, 기업 지배구조 개선 흐름
중국, 17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16일 종가 3만5619.18.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증시는 1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에서는 시장이 과열됐다는 분위기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반면, 중국에서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지탱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282.61포인트(0.79%) 하락한 3만5619.18에, 토픽스지수는 20.62포인트(0.82%) 내린 2503.98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7.70포인트(0.27%) 상승한 2893.99에, 대만 가권지수는 199.95포인트(1.14%) 내린 1만7346.87에 거래를 끝냈다.

오후 4시 47분 현재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313.22포인트(1.93%) 하락한 1만5903.11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168.68포인트(0.23%) 내린 7만3159.26에, 싱가포르 ST지수는 19.13포인트(0.60%) 미끄러진 3180.29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7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전날 장중 3만6000선을 돌파하며 3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탓에 고점을 경계한 차익 실현 매물이 우세했다. 상승종목 수를 하락종목 수로 나눈 등락비율(25일 이동평균)이 135.11%를 기록하며 시장 과열 기준인 120%를 훌쩍 웃돈다는 점도 매도를 부추겼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설명했다.

토픽스지수도 이날 9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전날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프라임 상장기업의 40%가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에 관한 개선방안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자본 효율성이 제고되고 나머지 기업에 개선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렸다.

일본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닛케이는 외국계 증권사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자국 증시와 경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진행된 공화당 첫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9% 개표 기준 51.0%의 득표율을 차지하면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다만 미국 대선의 전초전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상장기업 중 이날 하락한 종목은 총 1381개로 전체의 80%를 넘었다. 상승 종목은 245개, 보합은 31개였다.

주요 종목으로는 패스트리테일링과 도쿄일렉트론이 각각 0.86%, 1.24% 하락했다. 소프트뱅크그룹, 다이킨공업, 이토추상사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가와사키기선(2.81%)과 엔와이케이라인(2.69%), 미쓰이OSK라인스(1.64%) 등 해운주가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음 날 예정된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2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발표를 앞두고 고점 조정 매물이 선행했지만, 이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중국증시에서는 금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보험과 은행, 증권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태양광 관련주와 통신주 일부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관련주는 하락했다.

상하이거래소 신흥 기술기업 50개로 구성된 커촹반 지수는 0.51% 상승, 선전종합지수는 0.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