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후 웃은 제약·바이오주…반도체주 '잠잠'

입력 2024-01-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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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M&A 의지' 특수…온디바이스 AI 보편화까지 '시차'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린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 노바티스 CEO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노바티스)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린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 노바티스 CEO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노바티스)

정보기술(IT)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최대 축제로 꼽히는 IT·가전전시회(CES)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올해 일정을 마무리하자 국내 관련주들 희비는 엇갈렸다. 특히 주목받은 제약·바이오주와 반도체주 주가는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전자는 약진했지만, 후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제약·바이오 75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11.24% 오른 3058.6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300 지수는 1.21%에 그치는 상승률을 보인 데 비교해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최근 한달간 제약·바이오주에 분 ‘훈풍’은 ‘바이오 올림픽’이라 불리는 JP모건 컨퍼런스가 열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년 컨퍼런스가 개최되는 시기를 전후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나타냈다. 행사에 참석하는 기업 중 기술이전이나 인수·힙병(M&A) 등 거대 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국내·외 제약·바이오 주가가 전반적으로 주춤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컨퍼런스 시즌 KRX헬스케어지수는 상승세를 탔다. 코로나19 유행 전 마지막 대면 컨퍼런스가 열린 2019년 KRX헬스케어지수는 4.52%(2018년 12월 26일~2019년 1월 31일) 올랐고 2018년에도 34.61%(2017년 12월 26일~2018년 1월 31일) 치솟았다. 2020년에는 0.31%(2019년 12월 19일~2020년 1월 31일) 올라 KRX300지수(-3.14%)보다 높은 등락률을 보였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빅파마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여전히 적극적인 M&A, 라이선싱 전략 등을 추구하고 있다”며 “노바티스의 종근당 언급, J&J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언급, BMS의 오름테라퓨틱스 언급 등을 통해 국내 유망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에도 관심이 농후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S 행사장 전경 (연합뉴스)
▲CES 행사장 전경 (연합뉴스)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며 수혜주로 부상한 반도체주는 강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국내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반도체지수는 지난달 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3.58% 내린 3593.60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15개사가 포함된 KRX반도체 Top15지수도 지난달 12일부터 한달새 1.40% 하락했다.

CES 2024에서 AI용 반도체 수요 증가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런 기대감이 즉각적으로 시장에서 실현되지는 않은 것이다. AI용 반도체가 사용되는 온디바이스 AI 보급 확대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어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보급 영향으로 올해가 AI 도입 원년이 되고 향후 메모리 반도체와 주문형 반도체(ASIC) 신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생성형 AI 보편화는 디램(DRAM)과 낸드(NAND) 탑재량을 2배 이상 늘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하 증가를 견인하고, 주문형 반도체 시장 확대를 이끌며 디자인하우스 장기 매출 성장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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