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친미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양안 갈등 지속

中 '경제 보복' 확대 우려
양안 사이 대화 복원 요원
사실상 미ㆍ중 대리전 양상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집권당(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했다. 현 차이잉원 총통보다 독립주의 성향이 더 뚜렷한 만큼, 향후 양안관계는 물론 미중 사이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인이 현재 차이잉원 총통보다도 더 강경한 독립주의자라는 점을 비춰봤을 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물론 미·중 관계에서도 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로이터통신과 타이베이타임스(TT) 등의 보도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으로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 관계는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선인의 정치적 성향이 현 총통인 차이잉원보다 친미 성향이 더 뚜렷한 것은 물론, '독립주의' 성향이 강경하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당국 역시 "만일 라이칭더가 당선되면 양안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며 거침없이 위협을 가했던 바 있다.

대만 총통 선거에 중국이 노골적으로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친미 성향 후보가 당선된 만큼, 대만을 겨냥한 중국이 군사적ㆍ경제적 보복 조치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대만 담강대학교 창우에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친미성향)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면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경제적 강압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상황 전개에 따라 한동안 가라앉았던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다시 언급되는 분위기가 올 수도 있다. 중국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친미 성향의 당선인은 '대만 수호'를 앞세워 미국과 더욱 밀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대만 간 공식 대화 채널 복원도 기약이 없다. 지난 2016년, 중국은 친미성향의 대만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됐을 때부터 대만과의 대화를 중단했던 바 있다. 차이잉원 총통보다 더 강한 독립주의자로 분류되는 이번 당선인을 상대로 대화 채널을 복원할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희박하다는 게 주요 외신의 공통된 분석이다.

다만 라이칭더 당선인이 선거를 앞두고 강경한 자세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인 만큼, 안정적인 양안 관계의 회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선거 나흘 전 기자회견에서 "현 총통의 안정적·실용적이며 일관된 양안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친미 정권 연장으로 대만 민심을 확인한 미국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할수록 무기 수출 확대 등으로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공산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