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적극적인 공시 기조가 유지되면서 공시 건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문공시 건수가 크게 늘며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3년 유가증권시장 공시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 건수는 2만1529건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수시공시는 1만7517건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지난해 경기침체 우려 및 고금리 기조에도 기업의 영업·생산활동과 관련해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5.3% 증가했다.
기업의 투자활동과 관련해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21.9%) 및 유형자산 취득·처분(-13.8%)은 감소했으나, 신규시설 투자(3.4%)는 소폭 증가했다.
기업경영활동 관련해 소송 공시 건수는 전년 대비 86.8% 크게 증가했다. 발행증권과 관련 증자·감자(-14.2%) 및 주식 관련 사채 발행(-24.9%) 공시 건수는 감소했다.
특허권 취득 공시(78.4%)와 기술이전 계약 공시(92.9%)가 증가하면서 포괄공시 건수(4.9%)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자율공시는 1562건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보도·풍문에 대한 기업의 적극 대응에 따라 해명공시(21.1%)가 증가했다. 배당절차 개선 법인의 정관 변경에 따른 배당 기준일 안내 공시 증가 등으로 기타 경영사항 공시(20.2%)도 늘었다.
공정공시는 2389건으로 전년 대비 10.1% 많아졌다. 기업의 IR활동 강화 등에 따라 영업 잠정실적 공시 및 매출액 등 전망·예측 공시가 증가하는 등 공정공시 모든 유형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조회공시는 61건으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풍문·보도관련 조회공시 및 시황변동관련 조회공시 모두 늘었다.
영문공시는 3053건으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거래소의 상장법인 지원서비스(번역) 제공 및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 등으로 상장법인들의 선제적 참여가 증가해 영문공시 건수 및 제출 법인수가 늘었다.
지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35건으로 전년 대비 14건 증가했다. 공시불이행(12건)과 공시번복(4건)은 증가했지만, 공시변경(1건)은 감소했다. 사유별로 살펴보면 소송, 증자 등을 중심으로 지정건수가 증가했다.
거래소는 “상장법인의 능동적·적극적 공시 이행을 유도하고 불성실공시예방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성실공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