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망 촘촘한 쿠팡, 컬리도 한계
새벽배송 미제공 지역 소비자 84% “이용의향 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가 ‘퀵커머스(Quick Commerce: 빠른 배송)’ 경쟁을 벌이면서 물류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새벽배송 혜택을 못 받는 지역이 존재하는 등 물류 사각지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배송마저 지역차별이 존재하는 것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컬리, SSG닷컴, 오아시스 등은 현재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전국 주요 도시에 제공 중이다. 쿠팡의 경우 익일배송인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을 모두 서비스 중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1조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2020년 이 시장 규모가 2조5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약 5배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오프라인 장보기가 어려워지자 새벽배송 시장은 급성장했다.
쿠팡, 컬리, SSG닷컴, 오아시스 등은 새벽배송 수요가 증가하자 물류센터를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 새벽배송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물류창고 확대에도 불구, 사각 지대는 존재했다. 예를 들면 현재 강원도 춘천시, 속초시, 강릉시 등은 쿠팡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 배송 권역이 아니다. 쿠팡에 따르면 로켓배송 커버 지역은 현재 전국 182개 수준으로 경쟁업체보다 많지만 새벽배송은 여전히 불가능한 곳이 많다.
컬리, SSG닷컴, 오아시스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 컬리의 새벽배송(샛별배송) 권역은 수도권, 충청도, 대구, 부산·울산·양산, 김해·창원이다. 오아시스의 새벽배송 권역은 수도권, 충청권, 세종시이며 SSG닷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운영 중이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의 새벽 배송 권역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강원도, 호남지역, 경상도 일부 지역 소비자는 새벽배송을 이용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전라남도 광양시에 살고 있는 정모(36)씨는 “출근하기 전에 새벽배송으로 신선식품을 받아볼 수 있는데 이용할 수 없어서 불편하다.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면 반드시 이용할 것”이라면서 “수도권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같이 누리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고향이 경상남도 거제시인 이모(33)씨 역시 “서울에서 살고 있어 새벽배송을 이용 중인데, 고향에 내려가면 새벽배송을 이용하지 못한다”며 “새벽배송을 한번이라도 써본 사람은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의 ‘새벽 배송에 대한 이용현황과 이용 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벽 배송 서비스 미제공 지역 소비자 500명 중 84%는 새벽 배송 서비스 제공 시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장보기 편리하다(44.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일부 응답자(6.7%)는 ‘대도시처럼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