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L(22‧남) 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손가락이 저린 느낌을 자주 받는다. 특히 약지와 소지(새끼손가락)에 통증이 심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증상이 갈수록 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료 결과 ‘팔꿈치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약지나 새끼손가락에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팔꿈치를 구부릴 때 팔꿈치 관절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으로 ‘척골신경포착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손목과 다른 손가락에도 증상이 나타나 손목터널증후군과 헷갈릴 수 있지만, 팔꿈치터널증후군은 통증이 주로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집중된다. 팔꿈치를 오랜 시간 반복해서 사용한 경우 쉽게 발생하며, 선천적으로 척골신경이 잘 빠지는 경우, 외상으로 인한 변형,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신경 통로가 좁아질 때 주로 발생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도 원인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팔꿈치를 구부리는 자세를 반복하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평소 턱을 괴거나 잠을 잘 때 팔꿈치를 접어 베고 자는 버릇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을 방치하면 약지와 새끼손가락의 힘이 떨어지고 근육 위축되거나 손가락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직접 적인 원인이 되는 팔꿈치를 구부리거나 압박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일상생활 중에는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 팔을 많이 사용한 경우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좋다.
유순용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팔꿈치터널증후군은 팔꿈치를 사용할 때 통증이 심하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과는 다르다”라며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팔꿈치 안쪽 척골신경을 압박하는 자세를 피하고 장시간 팔을 구부린 자세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