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태영, 채권단 신뢰할 만한 자구안 제시해 합의 빨리 이뤄야"

입력 2024-01-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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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위기설'엔 "유동성 확보 충분…태영과 달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해 정책서민금융 이용자, 상담센터 직원 등과 함께 서민금융 이용 경험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올해 서민금융 정책 추진방향을 논의하면서 '서민금융 종합플랫폼'을 6월부터 운영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해 정책서민금융 이용자, 상담센터 직원 등과 함께 서민금융 이용 경험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올해 서민금융 정책 추진방향을 논의하면서 '서민금융 종합플랫폼'을 6월부터 운영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태영그룹 측에 채권단이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지원 현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태영그룹이 제시한 자구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채권단이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발생한 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주주가 진정성 있게 (자구노력을) 한다는 믿음을 채권단이 가져야 하지만, 아직 상호 간 신뢰 형성이 안 된 것 같다"며 "'워크아웃이 성공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합의를 빨리 이루는 게 필요하다. 이달 11일까지 날짜가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태영건설이 내놓은 워크아웃 자구안 중 하나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과 관련, 채권단과 태영그룹의 판단이 엇갈리는 데 대해 "워크아웃의 속성상 양측이 진정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태영그룹은 티와이(TY)홀딩스가 연대채무 해소를 위해 사용한 890억 원을 포함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 전액이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 완료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채권단은 TY홀딩스 연대보증채무 상환액인 890억 원은 자구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측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한 자금으로 연대보증채무를 상환해 티와이홀딩스의 리스크를 경감하는 것은 티와이홀딩스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 태영건설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시 약속한 바와 같이 890억 원을 즉시 태영건설에 지원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태영건설을 살린다'는 목적을 살폈을 때 (태영 측 조치에 대해) '진정성이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채권단이 봤을 때 '워크아웃'을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설 수 있는 수준의 자구안을 (태영그룹이) 빨리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건설과 관련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롯데건설은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해 지난해부터 유동성 확보를 해뒀고 태영건설과는 성격도 다르다"며 "저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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