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확보 위해 ‘프로 등급 동시 송출’ 정책도 변경
네이버가 지난달 새로 시작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베타 서비스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초기 흥행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유저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들의 피드백이 얼마나 반영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 앱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베타서비스 첫날인 지난달 1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출시한 지 약 열흘간 평균 37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업계 1위이자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약 60만 명)와 비교하면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치지직은 베타서비스 출시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차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업계 1위 트위치가 비싼 망 사용료를 이유로 한국에서 다음 달 말 한국시장을 철수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새로 시장에 발을 들인 네이버가 업계 2위인 아프리카TV를 상대로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치지직은 트위치와 달리 최대 1080p(픽셀) 60fps(초당 프레임)급 고화질 해상도와 주문형 비디오(VOD)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네이버는 스트리머 확보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당장 베타서비스 기간 프로 등급 스트리머가 다른 플랫폼에도 동시에 방송을 송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정책까지 변경하며 스트리머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루키 등급 스트리머도 치지직 전용 후원 재화인 ‘치즈’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유저들의 기대감만큼 개선요구 사항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관건은 네이버가 이를 얼마나 빠르게 반영하느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상시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고 있다. 실제로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채팅이 올라가는 속도 조절해 가독성을 높이고, 플레이어 화면 클릭 시 정지돼 불편하다는 유저들의 피드백도 반영해 이를 개선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라디오 모드중 다른 앱 실행 시 종료되는 불편함 등도 개선(안드로이드 기준)했다.
이처럼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 성장세가 높을 뿐 아니라 간편결제, 커뮤니티, 커머스 등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저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네이버 멤버십 혜택은 아직 검토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중으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그 전까지 계속해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