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시장은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 1%, 전세 2% 수준의 제한적 상승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과 전문건설업계는 고금리에 따른 민간 투자 위축 우려 등으로 내년까지 단기 저점 통과가 예상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3일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3년 4분기)’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택 시장은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는 1%, 전세 2% 내외의 제한적 상승이 예상됐다. 가격과 거래, 공급이 동반 불황을 보이면서 'L'자형 횡보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총괄 실장은 “지난해 4분기 주택시장은 가격 및 수급여건이 3분기 정점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역시 불확실한 거시 경제 여건에 따라 주택 수요 및 거래 회복이 불투명하여 수요와 공급이 동반 위축되는 복합 불황이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생아 특례, 전세자금대출 확대 등 청년 중심의 주거안정 정책이 활성화될 예정이나, 분양가격 장점 감소, 주택가격 하락 전망의 확산으로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 및 전문건설 시장은 올해 선행지표 악화에 따른 부진과 누적 비용상승 부담 지속, 건설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고 공종은 올해, 마감 공종은 내년 저점이 예상됐다.
박 실장은 “지난해 4분기 건설시장은 건설기성 등 동행지표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건축허가, 착공 등 선행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는 착공물량 감소의 시차효과로 건설기성, 건설투자 등 동행지표까지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지난해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공공발주 비중이 높은 원도급공사는 소폭 증가, 민간 중심의 하도급공사는 감소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건설경기에 동행 또는 후행하는 전문건설업의 특성상 올해 1분기에도 전문건설업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실장은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정부의 SOC투자 확대, 자금시장 불안 해소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