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5년 생존율 대비 암 환자 5년 생존율이 72.1%로 전년보다 0.5%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령이 같은 일반인의 5년 생존율이 100%라고 가정할 때, 암환자 4명 중 3명가량은 5년 이상 생존한단 의미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먼저 2021년 신규 암 환자는 27만7523명으로 전년보다 2만7002명(10.8%) 증가했다. 암 환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많지만, 증가율은 여자(12.8%)가 더 높았다. 암 환자 증가의 주된 배경은 암검진 수검률 상승이다. 국가 암검진 수검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 49.2%로 떨어졌다가 2021년 55.1%로 회복됐다. 여기에 기존에 암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대장암, 위암 양성종양 일부가 암으로 등록됐다. 따라서 실제 암 발생이 늘었다기보단, 암 진단이 늘어 암 환자가 늘어난 측면이 크다.
같은 이유로 인구 10만 명당 암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은 526.7명으로 38.8명(8.0%) 증가했다. 성별로 남자는 596.7명으로 27.2명, 여자는 489.5명으로 49.3명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6세)까지 생존하면 암에 걸릴 확률은 38.1%다. 남자는 39.1%, 여자는 36.0%다.
2021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남자는 폐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 순이며, 여자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췌장암 순이다. 발생률로 봤을 때 위암은 55.3명, 대장암은 61.9명, 간암은 28.5명, 자궁경부암은 6.1명으로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각각 55.7명, 35.0명으로 증가세다. 폐암은 해마다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68.6명으로 2015년 이후 증가세다.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은 국제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한국의 암 발생률은 289.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보다 10명 이상 낮다.
2017~2021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2.1%로 집계됐다.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01~2015년 54.2%에서 16년간 17.9%P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자(78.2%)가 남자(66.1%)보다 높았는데,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암종별 생존율은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0%), 유방암(93.8%) 순으로 높고, 최장암은 15.9%에 불과했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 폐암(38.5%), 위암(39.3%)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나마 폐암은 2006~2010년 진단받은 환자와 비교해 18.2%P 올랐다.
한편, 1999년 이후 암으로 진단받은 암 유병자는 지난해 1월 1일 기준 243만4089명으로 전년보다 15만7297명 늘었다. 전체 인구 대비로는 4.7%다. 이 중 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암 환자는 전체 유병자의 60.8%로 전년보다 11만1396명 증가했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코로나19 시기 암진단 지연으로 인한 생존율의 유의미한 감소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향후 감염병이 유행하더라도 조기 검진을 포함한 전 주기적 암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장은 “5년 상대생존율이 100.1%인 갑상선암이 3년 연속 발생 1위가 된 것은 갑상선암검진이 활성화해 있다는 것”이라며 “무증상인 국민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보다 국가 암검진 대상인 6개 암종의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