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글로벌 경제와 정치, 안보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 무역인들이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 정신으로 수출을 통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28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무역은 세계 경제의 복합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도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무역은 3년 연속 1조 불을 달성하며 세계 8위 수출 강국의 위상을 지켜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도 경제 환경에 대해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구 회장은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부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첨단 산업을 자국 안에 붙잡아 두려는 각국의 정책으로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업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며 “우리 무역업계는 이러한 구조적 전환기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회로 삼고 더욱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무역협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책 제언 강화 △민간 경제 협력 적극 주도 △무역 외연 확대·혁신 생태계 구축 노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구 회장은 “무역 현장의 애로를 밀착 해소하는 한편 무역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정부에 대한 정책 제언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디지털 기반의 회원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지방 무역업계와의 소통 및 지원 채널을 다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구 회장은 “신(新)통상 질서에 대응하여 전략 시장 진출을 확대하도록 민간 경제 협력을 적극 주도해 나가겠다”며 “맞춤형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통상 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적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탄소 중립과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우리 기업의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일에도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타트업과 신성장 분야의 유망기업들이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다”며 “무역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사회 공헌과 공익 가치 제고 활동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구 회장은 “우리 무역은 과거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한국 경제의 기적을 만들어낸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2024년은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푸른 용의 해라고 한다”며 “여의주를 입에 물고 하늘로 솟구치는 용처럼 우리 모두가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