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출생아 수가 동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전년대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경신하고, 연간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도 0.7명초반으로 내려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출생아 수는 1만8904명으로 1년 전보다 1742명(8.4%) 줄었다. 이에 따라 전년대비 출생아 수는 작년 10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7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밑돌았다.
10월 출생아 수는 동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4.4명)도 10월 기준 역대 최저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충북, 전남 등 3개 시도의 출생아 수는 늘고 서울, 부산 등 14개 시도는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출산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저출산 기조가 심화되면서 출생아 수가 10월 기준 역대 최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출산이 저조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남은 11월과 12월도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작년(24만9186명)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1~10월 누적 출생아 수는 19만604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8998명(8.1%) 줄어든 상태다. 10월 누적 기준 역대 최저다.
최근 통계청은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 발표를 통해 올해 출생아 수(중위기준)가 23만 명으로 내려가고, 내년에는 21만8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한 작년(0.78명)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올해 1·2·3분기 합계출산율은 각각 0.81명·0.70명·0.70명으로 동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에는 0.68명을 기록해 0.7명선이 붕괴되고, 2025년엔 최저점(0.65명)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1003명(3.4%) 늘어난 3만793명으로 집계됐다. 고령화 추세로 사망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부산 등 12개 시도의 사망자가 늘고 대구, 대전 등 5개 시도는 줄었다.
10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만1889명 자연 감소했다. 이는 작년 12월(-1만6507명) 이후 가장 많은 인구 감소이며 2019년 11월부터 48개월 연속 감소세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5986건으로 1년 전보다 154건(1.0%) 증가했다. 이혼 건수(7916건)도 450건(6.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