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2년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탈환했다며, 시총 2위는 주식시장 색깔을 변화시키는 주도 업종을 의미한다고 22일 평가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는 와중에 2위 자리싸움은 4~5년 간격 또는 그보다 짧게 일어났다"며 "1위 종목은 한국 주식시장의 얼굴뿐만 아니라 경제에 있어 주력 산업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에서는 2위의 변화가 더욱 중요한데 이는 시장의 색깔을 변화시키는 주도 업종을 의미한다"며 "2007년부터 4년간 POSCO홀딩스가 중국 경제 성장으로 2위 자리를 이어갔고, 이후 4년간 현대차가 2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은 박스권 장세로 순위 싸움이 치열했고 이후 반도체 빅사이클과 4차 산업혁명,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2위 자리가 바뀌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2위 자리가 바뀌는 것은 기존 종목의 입지가 좁아짐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자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로이 2위에 들게 되면 주가는 대체로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도 업종이 바뀐 점도 있지만 시총 비중이 높아져 패시브 수급 유입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 연구원은 "반면 지위의 정점을 찍고 힘이 빠지는 과정에서 조정 속도는 빠르게 나타난다"며 "이는 기존 주도 업종의 업황 변화를 의미하고 다른 업종으로의 무게 중심 이동이 나타난 것이다. 올해 3분기를 지나면서 이차전지와 반도체의 자리 바뀜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반영되면서 시총 상위 종목 간의 순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4~6위 종목 간의 경쟁을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 피크 아웃 우려로 하락했던 현대차가 반등하면서 POSCO홀딩스를 역전했다"며 "헬스케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오는 1월 12일 합병 셀트리온이 재상장하면 5~6위권으로 올라오게 된다. 기아와 NAVER도 반등을 이어가면서 자리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α’라는 주도주 구도에서 ‘α’의 자리에 대한 경쟁을 주목할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