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 학생회장이 임기 시작 4일 만에 다른 대학에 합격했다며 자퇴해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 학생 A 씨는 지난달 23일 2024학년도 과 학생회장을 뽑는 선거에 출마, 당선돼 이달 14일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A 씨는 임기 시작 4일 만인 18일 자퇴했고, 학생회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A 씨는 학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기 시작 후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 죄송하다. 제가 다른 학교에 진학하게 됐다”라며 “학생회장 사퇴서 수리 완료됐고, 자퇴 신청도 했다. 부학생회장이 학생회장 권한대행을 맡아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회장 선거를 결코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니었지만,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이후 학생회 구성 및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대학 재학 중 수능을 준비했고, 타 대학에 지원해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능은 지난달 16일에 치러졌고, 학생회장 선거는 같은 달 23일 진행됐다.
학생들은 A 씨가 반수에 성공하면 그대로 다른 학교로 진학하고, 실패하면 학생회장 자리를 역임하며 ‘스펙’으로 삼으려 했다는 비판을 내놨다.
한 학생은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열심히 선거 유세하고 투표해서 당선시켜놨더니 다른 학교로 반수 성공해서 사퇴? 출범사랑 사퇴서를 동시에 올리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냐”며 “무책임한 일로 인해 공백이 생길 해당 학과 학생회, 선배·동기와 새로 입학할 24학번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런 성의 없는 사과문도 안 올라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