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일반 국민 자기 삶도 피곤한데...‘한동훈 등판’ 여당의 착각”

“한동훈 등판 너무 빠르지 않았나”
“차기 대선, 한동훈과 이준석 대결 될 수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17. [e-mail]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민의힘이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유력 검토하는 제반의 상황에 대해 “여당의 착각”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 총선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언급되는 김건희 여사의 특검이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서도 “일반 국민이 자기 삶을 이끌어가는데 피곤한 상황에 있다”며 “국민들이 그 문제에 대해서 대단히 관심을 가질 것 같아도 실질적으로 아무 관심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그 자체가 ‘총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며 “정치권에서는 그게 대단한 거라 생각하지만 유권자들이 솔직히 얘기해서 몇 프로나 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번 강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할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나”라면서 “이재명 대표의 소위 사법 리스크를 가지고서 국민들이 굉장히 멀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결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유력 검토하는 제반의 상황을 “여당의 착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를 언급하며 “1년 5개월 동안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치적에 대한 평가인데,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 측면에서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에 대해 “과연 한 장관이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제반 여건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냐 안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게 인식이 제대로 돼야지 바른 소리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여당 비대위원장이라는 것이 행동반경이 없다”며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뭐를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 시점에 대해서는 “한 장관을 인간적으로 아낀다는 측면에서 얘기를 할 것 같으면 정치인으로서의 등판이 지금 너무 빠르지 않았나 한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한 장관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각축을 벌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시대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우리나라 정치 상황에 대한 변곡점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예측했다. 뒤이어 ‘차기 대선은 한동훈 대 이준석 구도가 될 수도 있다고 보나’라고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경쟁 구도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