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피스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고금리와 낮은 시세 차익 전망 등으로 오피스텔 시장 침체는 지속할 전망이다.
19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오피스텔 시장 결산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지난해 하반기 1만6224건 대비 2540건(16%) 감소한 1만3684건으로 집계됐다. 수익형 부동산은 경기 여건에 따른 민감도가 크고 연초 전세사기 및 역전세 이슈로 임차수요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오피스텔 선호도가 낮아져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오피스텔 수요뿐 아니라 신규 공급도 수익형 부동산을 비롯한 건설 경기 침체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다.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5만6724실에서 2022년 2만6314실, 2023년 1만6308실로 급감했다.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1만 실 대로 낮아진 것은 2010년(1만4762실)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입주도 올해 5만4612실에서 2024년 예정 물량이 3분의 2 수준인 2만9989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공급량은 초과 공급에서 위축으로 빠르게 태세 전환하는 분위기다. 특히 2023년 분양물량이 급감했고, 분양부터 입주까지 2~3년여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6년 입주물량은 2만 실 이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수요층이 두껍지 않고 경기 여건과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며 “저성장, 전세 리스크 등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2024년에도 현재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업 경기 악화로 주택 및 오피스텔 신규 물량이 급감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핵심지를 중심으로 가격 반등 여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 수석연구원은 “자금력이 충분한 투자자라면 역세권, 직주근접 가능한 입지의 오피스텔 분양권 매입을 고려할 만하다”며 “실투자금을 줄이려면 입주시기 만료 후 분양 대금을 완납하지 못해 지연 이자를 내는 수분양자들이 분양가 이하로 내놓는 ‘마이너스피’ 매물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