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화장, 콘택트렌즈 착용도 원인 될 수 있어
눈 비비지 말고 충분한 휴식, 건조하다면 인공눈물 사용
#그래픽 디자이너인 직장인 K(32·여) 씨는 최근 눈이 뻑뻑하고,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눈에 모래가 들어있는 듯한 불편함이 반복됐다. 눈이 까끌까끌한 느낌에 안구건조증이라고 생각한 K 씨는 가급적 눈을 비비지 않으려고 인공눈물을 넣곤 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져 회사 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결막결석’ 진단을 받았다.
결막결석은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등 안구 표면의 만성적인 염증이 있을 때 결막 상피세포와 단백질 분비물이 변성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눈꺼풀 결막 밑에 주로 생기며, 결석이라는 말과는 달리 실제로 딱딱하지는 않다.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투명한 점막으로 눈 흰자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다. 결막은 눈물이 안구 표면에 잘 머무를 수 있도록 점액을 분비하며, 안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김동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이러한 기능을 하는 결막에 나타나는 ‘결막결석’은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면서 “결막결석이 결막 바깥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는 눈이 뻑뻑하고 충혈이 잘 되며, 눈 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막결석은 눈 화장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메이크업이 안구 표면의 점막과 눈꺼풀의 기름샘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건강한 눈물막을 깨트리기 때문이다. 또 노화나 콘택트렌즈 착용 등도 유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김동현 교수는 “결막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눈을 비비는 등 눈에 자극이 가는 행동을 삼가고, 충분한 휴식으로 눈의 피로를 풀어 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화장을 하는 경우엔 일과를 마치고 눈 주변 화장품을 충분히 제거해 주어야 한다. 또한,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렌즈 세척을 주기적으로 하고,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거나 렌즈를 낀 채 잠을 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온찜질을 하면 염증을 완화하고 눈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건조함을 느낀다면 인공눈물을 넣어 눈이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실내에서 환기를 자주해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김동현 교수는 “현대인들은 잦은 전자제품 사용으로 안구 표면 질환 발생 빈도가 높고 결막결석 또한 호발하므로, 평소 눈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막결석은 수술용 바늘로 결막에 있는 병변을 제거하는 것으로 치료하며,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기 때문에 눈 이물감이 심하다면 근처 안과 병의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