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470조 원 넘게 늘었지만 순이익(매출-비용)은 25조 원 줄었다.
수익이 크게 증대된 2021년의 기저효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급증한 것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 원 이상인 국내 기업(1만3825개ㆍ금융보험업 제외)의 총매출액은 3238조 원으로 전년대비 478조 원(17.4%) 늘었다.
다만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전년보다 25조 원 줄어든 197조3000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도 60.9원으로 전년 대비 19.7원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은 확대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기업들의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출 호조 등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2021년(222조 원)의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21조4550억 원)이 전년보다 22조 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정보통신업(-12조5350억 원), 전문과학기술업(-2조5930억 원), 건설업(-1조9000억 원) 등도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완화 여파로 숙박 및 음식점업의 순이익(9990억 원)이 1년 전보다 9150억 원 늘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운수ㆍ창고업(+11조3620억 원), 에술스포츠업(+681억 원) 등도 순이익이 늘었다.
국내 기업의 종사자 수는 498만1000명으로 전년(491만7000명) 대비 1.3% 증가했다. 이중 상용근로자수는 433만4000명으로 건설업, 전문과학기술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만9000명(0.7%) 늘었다. 다만 전체 종사자수의 상용근로자 비중은 87.0%로 0.6%포인트(p) 줄었다.
국내‧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전년(6006개)보다 2.6% 늘어난 6164개였다. 조사대상 전체 기업(1만3825개)의 44.6%에 해당한다.
국내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4747개)로 전년대비 3.2% 늘었고, 국외 자회사 보유 기업(3394개)도 2.0% 증가했다.
국내 자회사가 진출한 지역을 보면 중국 2420개(24.7%), 미국 1516개(15.4%), 베트남 1174개(12.0%) 순으로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중국은 75개 감소한 반면 미국(+140개), 영국(+14개) 등은 늘었다. 중국에 진출한 자회사 수는 2018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마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비(금융보험업 제외)는 73조5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8% 늘었다.
최근 17년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7665억 원으로 조사대상 전체 기업당 매출액(3238조 원)의 1.9배였다.
사물인터넷·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 또는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1961개로 전년대비 37개(1.9%) 늘었다.
주로 개발·활용 중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은 클라우드(23.4%), 빅데이터(18.8%), 인공지능(16.2%), 사물인터넷(13.2%)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