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공항점 차기 계약
10년 더 운영…2조 매출 예상
해외 매출 1兆 조기 달성 목표
온라인 쇼핑 ‘럭스몰’ 연장 운영
내년도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자리를 지킨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해외시장과 온라인 사업으로 승부를 건다. 인천공항면세점 운영 종료 여파로 3분기 매출 1위 자리를 신라면세점에게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롯데면세점은 해외·온라인 사업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1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호주 브리즈번공항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차기 사업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브리즈번공항점을 2034년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브리즈번공항점 규모를 기존 2975.2㎡(900평)에서 5124㎡(1550평)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호주 와인을 중심으로 주류 라인을 강화하고 시음 공간도 조성한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10년간 브리즈번공항점을 운영하면서 약 2조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오세아니아 지역 1위 면세사업자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오세아니아 면세시장에서 △브리즈번공항점 △다윈공항점 △멜버른시내점 △웰링턴공항점 △시드니시내점 △멜버른공항점까지 총 6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6% 증가했다.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면세점은 12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19개 구역의 매장을 모두 열었다. 2020년 6월 창이공항점을 개점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부분 운영해오던 것을 이번에 정상화한 것이다.
창이공항점 규모는 약 8700㎡(2632평)으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점에서 연간 약 5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1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해외 매출 1조 원 조기 달성에 나선다는 목표다.
온라인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전용 온라인 쇼핑몰인 '럭스몰'을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달 31일까지 운영하기로 공지했으나 이를 철회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 11월 럭스몰을 론칭하고 내수통관 면세품을 판매해왔다.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는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재고 면세품에 한해 해외 출국 예정이 없는 내국인에게 한시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외에도 온라인면세점인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주류 전문관을 만들었다. 롯데면세점은 주류 전문 관을 통해 유명 위스키, 와인 등 100개 이상 브랜드, 700여 개 주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 지난달부터는 온·오프라인 회원 등급도 통합했다. 그간 온·오프라인의 회원 등급명칭과 혜택이 달랐는데, 이를 하나로 통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해외·온라인 사업은 김 대표가 업계 1위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김 대표는 부임 이후 인천국제공항면세점 탈락, 매출 하락세에 이은 신라면세점의 매출액 추월 등으로 인해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호텔롯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롯데면세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8% 줄어든 2조244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3분기 매출액 7404억 원으로, 경쟁사인 신라면세점(8451억 원)에게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내년 롯데면세점 해외전점 정상화를 계기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며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