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대문구에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공공도서관이 들어선다. 새롭게 짓는 시립도서관은 목조가 가미된 친환경 건축물로 지붕이 온전히 공원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 조성을 추진 중인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건립 설계안으로 소솔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작품을 채택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도서 열람뿐 아니라 연중 문화예술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복합 문화·커뮤니티 기능'의 공공도서관 건립을 위해 8월부터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했다.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은 목조와 친환경 건축기법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법으로 조성되며 1만6899㎡ 부지에 연면적 2만5000㎡·야외마당 1만㎡ 규모, 예정공사비 1647억 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설계 공모에는 국내 64개, 국회 52개 등 총 116개 팀이 참여해 10월 열린 1차 심사위원회에서 2단계 공모에 참여할 5개 팀이 선정됐다. 2차 심사위원회는 건축·조경·도서관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도서관 건립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친환경 건축기법 구현과 유연한 공간구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으며 국제도서관연맹(IFLA) 평가 기준을 준용한 기술 검토도 이뤄졌다.
당선작은 공원·녹지가 부족한 동대문 일대 특성을 반영해 면적 9000㎡의 도서관 지붕 전체를 공원으로 계획한 점, 내·외부 공간을 개방적이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게 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목조 하이브리드 공법을 현실적으로 풀어내 친환경 도서관으로서의 이미지를 잘 구현한 것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서울시는 다음 달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약 18개월간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2025년 하반기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을 국내 최고 수준의 공공도서관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건립하기 위해 설계 공모 과정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시민이 바라는 높은 수준의 문화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