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 제거할 때까지 이스라엘 군사 지원 계속”

입력 2023-12-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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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 속출에 회의론 커져
“전 세계 여론 하룻밤에 뒤집힐 수 있어”
가자지구 내 사망자 1만7000명 이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드사이드(미국)/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드사이드(미국)/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민간인 사상자 발생으로 인해 전 세계 여론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하누카 리셉션에서 “우리는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와 그들(이스라엘)은 조심해야 한다. 전 세계 여론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반유대주의 확산을 비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나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반유대주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침묵으로 인한 상처와 안전에 대한 두려움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정부가 의회에 이스라엘 지원 예산 승인을 요청하고 민주당 내부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즉각적이고 인도주의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당시 로버트 우드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휴전은 하마스에 전쟁을 준비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을 외치자 국제사회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말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45%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포위하고 공습을 이어 오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1만7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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