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가 국내 경제 및 23개 주요 산업 관측을 담은 ‘2024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선 내년 반도체, 휴대폰 등 11개 산업은 일부 긍정적 전망을 내놨지만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은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삼정KPMG는 국내 경제 및 23개 주요 산업 관측과 함께 산업별 기업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회사는 2020년부터 업계 최초로 국내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정KPMG는 2024년 국내 경제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영향을 완만하게 회복해 2.1~2.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반도체·휴대폰·에너지 등 11개 일부 업종에서 신규 상품·서비스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며 시장 외연을 확대하거나 활발하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수요 창출 및 수익성 제고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4년 13.1% 성장하며 2023년 감소폭(-9.4%)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4년 44.8%로 전년 대비 높은 신장폭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며,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신사업 분야에 주목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4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내년부터 온디바이스 AI 기능 탑재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산 중저가 폴더블폰의 영향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제언했다.
아울러 새해 국내 에너지 수요는 전년 대비 2.6% 증가하며 회복세가 기대된다. 가스의 발전 부문 수요 증가와 신재생 및 원자력에 대한 강력한 정부 정책이 총에너지 소비 증가를 주도하는 반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석탄 수요는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가스 수입국 다각화로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수출 영향도가 높은 디스플레이·자동차 등 12개 국내 주요 산업은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IT 기기 수요 증가로 LCD·OLED 시장이 모두 성장했지만 엔데믹 시대에 정체기를 맞으며 2023년 전년 대비 시장 규모(금액 기준)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역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시장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XR(확장현실) 기기 등 고부가가치 라인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및 생산량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4.2%,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했던 대기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전기차 가격이 인하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삼정KPMG는 “주요 전기차 시장(미국, 유럽, 중국)별 특화 전략과 더불어,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테슬라의 스마트카(Smart Car)를 뛰어넘을 국내 기업의 전기차 포지셔닝 전략이 강화돼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2024년 국내 산업은 글로벌 경제의 제한적인 성장, AI 확산을 통한 산업 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은 거시 환경 흐름과 더불어 산업별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부상하는 세부 섹터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략적 포트폴리오 다각화, 신흥 시장·채널 적극 발굴 등 기업별 맞춤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