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진단은 전남대학교병원 본원 및 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1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 한국로슈진단은 헬스케어 IT기업인 인피니트헬스케어와 협업해 두 병원의 병리과 업무 효율을 향상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은 올해 7월 인피니트헬스케어와 협업해 병리과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스캐너를 활용해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영상으로 만들어 병원 내외부로의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에 더해 한국로슈진단은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에 대용량 디지털 병리 스캐너(VENTANA DP600) 장비와 분석알고리즘 패키지(HER2 Dual ISH, PD-L1(SP263), Ki-67)를 제공해 두 병원의 디지털화를 가속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은 한국로슈진단의 플랫폼 및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활용해 병리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한국로슈진단의 ‘VENTANA DP600’ 스캐너는 240개의 슬라이드를 장착 후, 스캔을 통해 판독이 가능한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하는 대용량 스캐너다. DP600 스캐너는 트레이 스캔 방식을 통해 커버 슬립 봉입 직후 바로 스캔할 수 있으며, 스캐너에서 바로 ‘의료용 디지털 영상처리 및 통신(DICOM)’으로 표준화된 의료용 영상 및 관련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
표준화된 파일은 타 제조사의 스캐너, 서버, 워크스테이션, 프린터 등 여러 장비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통합해 표현·저장·전달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로슈진단이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기존 병리진단을 서포트하는 좀 더 효율적인 진단 프로세스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광훈 한국로슈진단 병리진단사업부 상무는 “국내 병리과 디지털화는 아직 제도적인 지원이 부족하고 초기 비용의 부담이 높아 타 부서에 비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로슈진단은 디지털 병리 스캐너,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디지털 병리 시스템 구축 및 업무 효율화에 기여하면서 더 빠른 속도로 시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화 화순전남대병원 병리과 총괄과장은 “디지털 병리 도입으로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두 병원 간 의료진 협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병원 간 전원시 환자들이 유리 슬라이드 대신 디지털 병리 슬라이드를 이용해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디지털병리데이터의 보존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병리과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화된 병리 데이터를 활용해 선도적 의학연구를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