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치아 건강엔 ‘독’될 수도 [e건강~쏙]

입력 2023-1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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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 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외신에서도 주목받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커피 소비 문화가 치아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2월 AFP통신은 ‘얼죽아’와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Eoljukah(얼죽아)’, ‘Ah-Ah(아아)’ 단어 그대로 소개하며 한국인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소비 문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추워서 죽을지언정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의 새로운 한국 격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스 음료에 대한 판매 비중도 높은 편이다. 지난달 26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23일까지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전체의 7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치아 건강은 계절과 시기에 관계없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특히 겨울철에 치아 건강을 해치는 위험 요소가 많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 급격한 온도 변화는 치아의 단단한 법랑질과 덜 단단한 상아질 사이의 팽창으로 인한 치아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치아의 단단한 부분 속에 보호되고 있는 치아의 신경에도 자극을 줄 수 있다. 아이스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는 게 위험한 이유다. 차이 신경에 자극을 가하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아 균열이 더 진행되면 차가운 음식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이 닿을 때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스 음료 속 얼음은 씹어 먹지 않는 게 좋다. 얼음과 같이 단단한 것을 계속 씹다 보면 턱관절에 무리가 가고, 심하면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잇몸이 좋지 않으면 치아 뿌리가 단단히 박혀 있지 않아 치아가 탈구될 가능성도 있으며, 치아가 깨질 위험도 존재한다.

치아 한쪽으로 무리한 힘이 지속해서 가해지면서 치아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치아균열증후군’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씹을 때 구강 근육을 오래 사용하면 잘 때 이를 갈거나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생겨 구강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찬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겨울철, 몸 전체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관절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턱관절도 예외는 아니다. 추운 날씨 탓에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되고, 이러한 동작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 턱관절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며 이상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입을 벌릴 때 턱관절에서 ‘딱’ 소리가 나고 입이 잘 벌려지지 않거나 두통이 갑자기 심해진다. 귀와 턱관절 부근은 물론 심지어는 치아까지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평상시 턱관절 질환이 있다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마사지, 찜질 등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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