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 1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들이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한 기본 원칙을 지난해보다 더 잘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준수율이 기업 자산 규모에 따라서는 차이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국거래소가 자산총액 1조 원 이상의 상장기업 366곳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핵심지표 15개의 준수율은 전년(60.7%)보다 소폭 개선된 62.3%로 집계됐다. 보고서 기재충실도는 지난해(75.9점)보다 소폭 하락한 75.3점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사회‧경제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의 지배구조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데 기인한 결과로 분석했다.
다만, 올해 자산 1조~2조 원 기업의 보고서 의무제출 2년 차를 맞았음에도, 자산 규모에 따라 핵심지표 준수율이 차이를 보였다. 자산 2조 원 이상 대기업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68.5%, 2조 원 미만 기업은 51.3%로 집계됐다. 기재충실도에서는 2조 원 이상 기업은 77점, 2조 원 미만 기업은 72.2점을 기록했다.
핵심지표 중에서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실시계획 연 1회 주주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기구 설치 등 6개 핵심지표는 준수율이 60% 미만으로 다른 핵심지표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또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일수록 기재충실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나 소액주주 등 비지배주주들의 관여가 높을수록 지배구조 공시 투명성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우수법인을 선정 및 포상할 계획”이라며 “내년 자산총액 5000억 원 이상 상장기업으로 의무공시대상이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맞춤형 교육 및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