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위스키 인기에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협업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MZ세대가 적극적으로 위스키를 즐기는 만큼 이들을 공략하는 전략 메뉴로 키울 기세다. 일각에선 커피와 버거를 주로 파는 기업이 급기야 위스키까지 내세운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각 업체는 이를 불식하기 위해 나름의 ‘거름망’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4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최근 투썸플레이스, 쉐이크쉑, BBQ 등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잇달아 위스키와 하이볼 등 주류를 활용한 새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세계 3대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12년’을 넣은 케이크와 하이볼 등을 이달 한정 판매한다. 케이크는 초콜릿 가나슈, 마스카포네 생크림 등에 위스키를 넣었고, 하이볼에는 글렌피딕 원액에 레몬을 더했다. 위스키를 넣어 숙성한 견과류와 건과일을 넣은 독일식 빵 ‘슈톨렌’도 판매한다. 3종 제품은 알코올이 들어간 제품인 만큼 투썸플레이는 철저히 신분증 검사 후 성인에게만 판매한다.
SPC그룹의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도 신메뉴 ‘버번 베이컨 버거’ 2종을 출시했다. 이는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 브랜드 ‘메이커스 마크’와 협업해 개발했다. 버번이란 이름이 들어갔지만, 무알코올 메뉴다. 버번 위스키와 베이컨, 어니언을 오랫동안 끓여 알코올을 모두 날린 ‘베이컨 어니언 소스’가 들어간 게 특징이다. 버번 위스키를 사용한 ‘쉑 하이볼’도 한정 판매한다. 또 다른 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도 12월 한 달 동안 미국 버번 위스키 잭 다니엘스와 협업해 위스키 칵테일 3종을 선보인다.
SPC그룹 관계자는 “버번 베이커 버거는 알코올 함량이 0.1% 미만으로 전연령 판매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제조시 위스키가 들어갔기 때문에 임산부·19세 미만 취식 시 주의를 요하는 문구를 매장 홍보물·키오스크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전국 12개 직영점에서 한정 판매하던 하이볼 누적 판매량이 1만2000잔을 돌파하자, 내년부터 전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올해 하이볼은 여름 성수기인 6~10월 기간에만 월 평균 약 2000잔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BBQ 관계자는 “2030세대 고객이 하이볼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들 3개 브랜드는 모두 식품위생법에 따른 일반음식점 영업신고를 마친 곳이라, 주류 판매가 가능하다.
다수 프랜차이즈가 위스키 업체와 협업제품을 늘리는 것은 MZ세대의 위스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40대 이상이 고급 바(Bar)에서 즐기는 술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저가 위스키를 사용해 다른 음료와 섞는 믹솔로지(Mixology)가 대세다.
소비층이 확산하자, 위스키 업체들도 기존 고가부터 중저가까지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위스키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주요 브랜드들의 협업을 비롯한 마케팅 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