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ASML 본사에 방문하는 등 반도체 공급망 분야의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빌럼-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번 방문은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우리나라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일정에 동행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현지 교민들을 격려하는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공식 일정 첫날인 12일 오전에는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빌럼-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 주관으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양측 주요 인사들 간의 상견례를 위해 왕궁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어 담 광장에 위치한 전쟁기념비에 헌화하고, 왕궁으로 돌아와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빌럼-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ASML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본사를 둔 ASML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유일하게 공급하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윤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 국왕은 피터 베닝크 회장과 함께 ASML 본사의 주요 시설을 시찰하고,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혁신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국왕 부부가 주관하는 국빈만찬이 열린다. 만찬에는 양국의 정·재계, 문화·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대통령의 만찬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13일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로 이동해 상·하원의장 합동 면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단독 면담, 공동기자회견, 업무협약(MOU) 서명식 및 총리 주최 정부 오찬 등의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찬 종료 이후 윤 대통령은 루터 총리와 함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을 방문하고, 한국의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장소인 리더잘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리더잘은 네덜란드어로 '기사의 전당'을 뜻하는 역사적 건물로,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후 빌럼-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개최되는 네덜란드 참전용사 및 유족 간담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우리 경제사절단과 네덜란드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의 특별 세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같은 날 저녁 우리 정부가 암스테르담 시내 공연장에서 빌럼-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를 주빈으로 초청한 가운데 개최하는 답례 문화공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교역·투자 및 반도체 분야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네덜란드는 수교 이전인 6.25 전쟁 당시에 5000명이 넘는 장병들을 파병한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국으로, 자유·인권·법치 등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가치외교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최대 투자국이자 독일에 이은 2대 교역국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장비 생산국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분야 우리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