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의약품 시설규정이 미국 FDA기준인 c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약품 수출시장의 완제의약품 수출비중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이하 의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완제의약품 수출은 총 5억8704만달러로 원료의약품 총 수출금액인 5억5199만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또 완제의약품은 수출성장률에 있어서도 전년에 비해 19.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반면 원료의약품의 성장률은 4.3%에 그쳤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실적은 완제의약품의 경우 베트남이 7146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일본(5530만달러) ▲미국(3476만달러) ▲중국(3246만달러) ▲에디오피아(31547만달러) 순이었다.
원료의약품 수출실적은 일본이 1억2677만달러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영국(4082만달러) 미국(3922만달러) 독일(3968만달러) 인도(3011만달러) 중국(2957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의수협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 의약품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승인절차가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편이어서 국내제약업계의 진출이 활발한 편”이라고 밝히고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제약사들도 생산설비 등을 강화하면서 의약품의 질도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한 것도 완제의약품 수출이 증가한 주요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의수협이 올해 완제의약품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7억달러로 설정한 가운데 주요 제약회사들의 수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매출대비 수출비중이 40%를 넘는 LG생명과학을 비롯해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녹십자 등은 최근 몇 년간 자체개발신약과 개량신약 등을 통해 해외수출계약을 체결을 늘려감으로서 수출비중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 송광수 연구원은 “국내 제약업체의 향후 3~5년간 중장기적 성장성은 수출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완제의약품 수출은 내수 판매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이익 증가가 가능한 만큼 완제의약품을 수출할 경우 국내 영업인력의 인건비 및 인센티브와 마케팅비가 감소해 내수 판매보다 높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송 연구원은 수출실적 기대종목 중 최근 GSK 및 MSD와의 전략적 제휴로 에소메졸, 피도글 등의 개량신약 수출 계약이 연내 이루어질 것이 기대되는 한미약품을 최선호주로 꼽았으며, 지난해까지 2년간 5천억원 해외수출 계약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수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동아제약과 하반기 신종플루 백신생산이 예상되는 녹십자를 각각 차선호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