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점유율ㆍBTC프리미엄 증가…기관 수요↑
ETF 신청 운용사 3곳 커스터디 맡는 등 호재 대기 중
지난주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 규제 당국과 일부 범죄 혐의을 인정하며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내 1위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가장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바이낸스의 미국 시장 퇴출과 함께 미국 내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사실 코인베이스는 이미 미국 내에서 1위 거래소였다. 코인베이스는 카이코와 코인게코 등 보고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 시장 내에서 50~70% 대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다. 반면 바이낸스 US의 점유율은 이미 올해 초 6~8%에서 6월엔 1.5%까지 떨어졌다.
이번에 바이낸스가 미 당국과의 합의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사실상 미국 1위 거래소 자리를 완전히 굳힐 전망이다. 실제로 바이낸스의 합의 사실이 알려진 다음 날인 23일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5000개 감소한 반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2000개 늘어나기도 했다.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코인베이스로 보유 자산을 이전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 내 점유율은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거래소의 수익 상승에서도 중요하지만, 향후 업계의 게임체인저라고 불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미국에서 규제에 맞게 거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미국 기관투자가 확대될 경우, 코인베이스가 이들 역시 고객으로 맞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크립토퀀트는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프리미엄은 증가 추세”라며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거래소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미국 기관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계에선 이번 바이낸스의 합의로 인해 업계의 법률 리스크가 일부 해소돼 업계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이번 바이낸스 합의에 SEC가 불참한 것을 두고 SEC가 ‘시세조종’ 등을 이유로 현물 ETF 승인에 제동을 걸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22일 당시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역시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지난 며칠 간에 벌어진 일들은 과거 예측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확률을 바꾸지는 못했다”면서 “내년 1월 10일 이전에 BTC 현물 ETF가 승인될 확률은 여전히 90%”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물 ETF가 승인되면, 블랙록 등 3개의 운용사가 코인베이스를 커스터디(수탁) 업체로 지정한 만큼, 회사엔 더 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 점유율 상승 기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 등 여러 호재로 인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 글로벌 주식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추수감사절로 인해 미국 증권 시장이 일찍 문을 닫은 24일,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주가는 115.54달러를 나타내며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코인베이스 글로벌 주식은 25일 국민연금의 매집 소식이 알려지며 한 차례 주목받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3분기에 코인베이스 글로벌 주식 28만2673주를 평균 70.5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