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가 최근 1호탑 조립 준공을 마치고 송전선로 적기 건설의 첫걸음을 디뎠다.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는 동해안 지역에 집중된 원전과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수도권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과 손병복 울진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울진에서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1호 철탑 준공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울진의 동해안 변환소에서 경기 가평에 이르는 이 송전선로의 길이는 230㎞다.
이 송전선로 사업 계획은 당초 2008년 나왔지만 오랜 기간 진척되지 않았다. 2016년 전자파 발생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직류송전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사업 추진에 다시 동력이 붙었고,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 인허가 승인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송전선로의 양쪽 끝에서 관문 역할을 하는 동해안 변환소와 신가평 변환소도 최근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강원도 강릉과 삼척의 화력발전소에 신한울 2호기가 추가로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동해안 지역의 송전 제약 규모는 올해 4GW(기가와트), 내년 5GW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전력이 맡아 진행 중인 8GW 용량의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가 적기에 건설되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재무 위기가 심각한 한전의 재원 부족으로 송전망 건설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송·변전 설비 주변 지역 보상에 정부 예산인 전력산업기반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업계 안팎에서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한 정부 지원이 연간 15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들어 정부도 첨단 반도체 산업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는 송전 제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호현 실장은 "무엇보다도 선로 건설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지역 사회에 깊은 감사한다"라며 "건설 과정에서 항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주민분들과의 원만한 협력 및 주변 환경 보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전력망이 국민 생활과 경제에 직결되는 민생 시설인 만큼, 국가 기간 전력망의 건설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전력망 건설에 대한 지원-투자 등을 포함한 전력 계통 혁신 종합대책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 전력공급 계획을 연내 발표해 전력망 지원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