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를 보도한 A 기자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논란이 된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내부 논의와 여러 차례 확인 절차를 거쳐 정정 보도가 나갔다”며 “원본 음성은 보도에 나간 음성 변조된 음성보다 강한 발음이 들린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을 때도, 편집할 때도 여러 번 들었으나 잘못 인식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시청자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덕분에, 내부 선배들께서 귀를 모아 여러 차례 다시 들어보고 바로잡을 수 있었다”며 “제 불찰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A 기자는 “아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전혀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렇게 비치길 의도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린다”며 “남녀 갈등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나 생각도 없었다. 참고로 한 쪽 성별이나 혐오를 지지하는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 “아이들의 안전과 올바른 교육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취재가 도리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기사가 됐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다”며 “회사 내에서 있을 징계나 조치 등은 달게 받겠다”고 했다.
MBC는 21일 뉴스데스크에서 최근 초등학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당근칼’의 위해성에 대한 보도를 내보냈다. ‘당근칼’은 당근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플라스틱 칼로, “수박은 물론 파인애플 껍질도 뚫는” 파괴력이 있다며 교육 당국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문제는 인터뷰에 응한 초등학생의 실제 발언과는 다른 자막을 달았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 자막에는 초등학생이 “(당근칼을)여자애들도 해요”라 답한 것을 “(당근칼로)여자애들 패요”라 표기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여성 중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터뷰에 나온 초등학생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MBC는 논란이 커지자, 문제가 된 인터뷰 부분만 삭제한 수정본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올렸다가 22일 오후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22일 오후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성장경 앵커는 “어제(21일)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당근칼 주의보’ 기사 중 인터뷰 자막에 오류가 있어 바로잡는다”고 말하며 “당근칼을 이용한 폭행까지 이뤄진다는 심각성에 집중한 상황에서 발음을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뷰에 응해준 초등학생과 부모님,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