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 여파로 올해 3분기 전국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의 수출이 줄었고, 14개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에선 11개 시도가 줄었고, 특히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가 해외여행 증가 여파로 6% 넘게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국 17개 시도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다.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메모리 반도체(-28.4%), 경유(-33.0%), 프로세서·컨트롤러(-21.3%) 등의 수출이 줄어든 것이 전체 수출 감소의 주요인이 됐다.
지역별로는 제주(18.7%), 강원(15.5%), 경남(7.4%), 경북(6.4%), 서울(0.8%), 광주(0.3%) 등 6개 시도에서 반도체·부품, 전기·전자 기타제품,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나머지 충남(-27.3%), 전남(-25.4%), 세종(-23.2%), 충북(-20.9%), 대전(-17.3%), 경기(-5.2%) 등 11개 시도는 메모리 반도체, 철강 판, 인쇄회로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줄었다.
수출 부진 여파로 17개 시도 광공업생산은 전년대비 2.0% 줄어 4개 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중 부산(-16.3%), 경북(-7.5%), 충북(-7.4%) 등 14개 시도에서 생산이 줄었다. 이들 지역에서 의료·정밀, 반도체·전자부품,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경남(0.9%), 강원(0.5%), 울산(0.4%) 등 3개 시도는 기타운송장비, 의료·정밀, 자동차·트레일러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년보다 2.7% 줄었다.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의 소매판매가 줄었다.
이중 제주는 6.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제주도 내 면세점 판매 등이 줄어든 탓이다. 이어 전남(-5.9%), 서울(-5.5%) 등 순으로 소매판매가 부진했다.
반면 대전(2.0%), 부산(2.0%), 인천(1.5%) 등 6개 시도는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면세점 등의 판매가 늘어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에서도 제주가 숙박·음식점 등의 생산 감소로 1.9%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주와 전남(-1.4%), 강원(-1.0%) 등 2개 시도도 서비스 생산이 줄었다.
인천(6.1%), 서울(5.2%), 광주(4.6%) 등 14개 시도는 운수·창고, 금융·보험,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생산이 늘었다.
3분기 17개 시도 소비자 물가는 외식, 전기·가스·수도요금 상승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상승했다. 전분기(3.2%)와 비교해 0.1%포인트(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제주(2.0%), 세종(2.5%), 전북(2.6%)은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으나 서울(3.7%), 울산(3.4%), 인천(3.3%)은 전국 평균보다 높게 올랐다.
전국 고용률은 63.2%로, 30대, 50대, 60대 이상 등의 고용률이 올라 전년보다 0.4%p 상승했다.
광주(+1.4%p), 강원(+1.3%p) 등 12개 시도에서 고용률이 상승한 반면 대전(-0.3%p), 제주(-0.3%p) 등 3개 시도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