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인기에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작년의 6배 '급등'

입력 2023-11-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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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올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서울 지역의 청약 경쟁이 작년의 6배 수준으로 크게 뛴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입지별 청약시장의 양극화 역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는 총 28개였다.

이들 단지의 일반 공급 물량은 4233가구였고, 1순위 청약은 25만2845건이 접수됐다. 이에 따른 올해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9.7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서울 지역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2대 1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6배 수준으로 경쟁률이 뛴 것이다.

지난해 일반 공급 6707가구(19개 단지)에 대한 1순위 청약이 6만8746건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청약 접수 역시 3.5배 이상 수준이 되는 등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처럼 올해 서울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크게 뛴 것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분양에 나선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지난 14일 진행된 청약에서 1순위 평균 경쟁률 152.6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올해 강남 3구에서의 첫 공급일 뿐 아니라 분양가 상한제 물량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흥행 포인트로 꼽힌다.

또한 비슷한 조건인 서울 용산구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 역시 지난 7월 1순위 청약 경쟁률 162.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서울 지역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021년 평균 163.8대 1로 세자릿수를 기록했고, 2020년에도 89.8대 1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과거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또 특정 단지에만 신청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서울에서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 이상이었던 곳은 힐스테이트 문정과 용산 호반써밋을 비롯해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8대 1), 성동구 '청계 SK 뷰'(183.4대 1) 등 4곳뿐이었다.

반면 청약 건수가 공급물량을 겨우 넘기며 한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7곳에 달했다. 세 자릿수 이상 경쟁률이 1곳, 한 자릿수 수준은 7곳이었던 작년보다는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2021년과 2020년 통틀어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단 1곳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시장은 위축된 상태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각국 전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으로 내년 청약 시장의 분위기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별·상품별 청약 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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