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영업손실 ↓·SSG닷컴, 총거래액 ↑
외형성장 대신 균형적인 성장 지속
이커머스 업계가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면서 기업공개(IPO) 재추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IPO를 앞두고 당분간 무리한 '몸집 불리기'보단 균형적인 성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이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컬리 등 IPO를 앞둔 이커머스 업계가 적자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오아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7% 증가한 58억3200만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창사 이래 최고다. 4분기도 흑자가 유력해 사실상 12년 연속 흑자 행진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21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부분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오아시스 3분기 온라인 부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1~3분기 누적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매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2월 철회했던 IPO 재추진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아시스 측은 당시 IPO 철회 신청서를 제출하며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이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1월 IPO 일정을 무기한 컬리도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컬리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8% 줄어든 1조17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7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1207억 원)과 대비 손실액은 36%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컬리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3분기에도 영업손실 폭을 줄였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SSG닷컴은 올 3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보다 76억 원 늘어 수익성 개선이 시급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429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SSG닷컴은 총 거래액(GMV)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SSG닷컴의 상반기 총 거래액은 7% 감소했으나, 3분기에는 19% 증가했다.
SSG닷컴은 성장과 수익의 균형을 이루는 '균형성장' 전략을 복안으로 내세웠다. SSG닷컴 관계자는 "작년부터 SSG닷컴은 균형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수익성만 생각하면 매출이 줄어들 수 있어 성장을 위해 패션ㆍ뷰티 같은 인기 카테고리를 강화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이러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는 계속 전망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점유율 경쟁은 격화하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사업 확장에 몰두하던 이커머스 업체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려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IPO를 위해서라도 우선 적자를 대폭 개선하고 향후 투자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