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부산교대, 울산대, 전북대 등 총 10곳이 2023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각 대학들은 대학 내외부의 혁신을 저해하는 장벽을 과감하게 허물기 위한 과제들을 공통적으로 제시한 가운데,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이나 AI 교육 등 각 대학 강점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대학들의 노력이 주목을 받았다.
13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위원회의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3년 글로컬대학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글로컬 본지정 대학은 △강원대학교‧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 △순천대학교 △안동대학교‧경북도립대학교 △울산대학교 △전북대학교 △충북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림대학교 등 총 10개다.
글로컬대학30은 정부가 경쟁력 있는 지방대학 30곳을 선정해 5년간 1000억원의 재정적 지원과 규제완화 등의 제도적 뒷받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 6월 정부는 총 15개 대학을 예비지정대학으로 선정했다.
각 대학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강원대·강릉원주대는 대학 간 벽을 허물어 하나의 통합된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게 골자다. 4개의 캠퍼스가 각 지역과 밀착해 특성화하며, 이를 토대로 강원권을 폭넓게 포괄하는 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국내 최대 집적지인 경남의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 지역 내외 대학‧연구소‧산업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우주항공방산 허브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게 특징이다.
부산대·부산교대는 양 대학의 교원 양성 기능을 일원화하고, 첨단 디지털 인프라 및 디지털 선도학교 연계 등을 통해 교원의 AI‧디지털 역량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지자체, 교육청, 기업 등과 협력하여 세계적인 에듀테크 거점을 육성한다.
순천대는 지역의 3대 특화분야인 스마트팜, 애니메이션, 우주항공‧첨단소재를 중심으로 대학체제를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3대 특화분야에 정원의 약 75%를 배정하여, 지역 수요에 대응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강소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안동대·경북도립대는 지역 내 국립대학과 공립대학을 통합하고, 경상북도 7개 교육‧연구기관을 통합 운영하는 공공형 대학으로 전환한다. 지역 유‧무형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인문학을 집중 육성하고, K-인문의 신(新)한류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울산대는 대학과 산업단지 간 공간적 제약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심 및 주력 산업단지 6곳에 멀티캠퍼스을 설치하고, 디지털 기반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한다. 기업의 기술 개발 및 신산업 전환 등을 지원하는 기업지원 컴플렉스를 운영한다.
전북대는 지역별 캠퍼스와 산업체 간 벽을 허무는 대학-산업도시를 조성하고, 온‧오프라인 국제캠퍼스(센터)와 국내 캠퍼스를 활용해 다양한 학위‧비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충북대·한국교통대는 대학 통합을 계기로 캠퍼스별로 지역의 주력산업과 연계해 특성화하고, 대학과 산업체가 협업하여 현장밀착형 기술개발 및 인재양성을 추진하는 개방공유 캠퍼스를 구축한다.
포항공과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역량을 토대로 연구개발부터 제조‧양산, 글로벌화까지 지역기업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또, 창업교육-사업화-인프라 등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창업 퍼시픽 밸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림대는 학과 간의 벽을 허물어 3대 융합 클러스터인 의료‧바이오, 인문‧사회, AI 중심 체제로 대학의 운영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AI 기반으로 능동적 학습과 초개별화된 학습경험을 제공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올해 시작된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에 대해 일반재정지원을 집중 지원, 육성하고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도입됐다.
본지정 평가는 전문기관인 한국연구재단에에 위탁해 진행됐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실행계획 70점(계획의 적절성 50점+성과관리 적절정 20점), 지자체 지원 및 투자 계획 30점으로 구성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본지정 평가는 실행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수립되었는지, 대학 발전이 지역 발전전략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지, 지자체가 글로컬대학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고, 지원 의지가 충분히 있는지 등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평가의 공정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해 본지정 평가위원회는 학계, 연구계, 산업계 등 관련 전문가들로 독립적으로 구성‧운영됐다. 예비지정 평가 등에 참여한 전문가는 배제하였다. 본지정 평가는 철저한 보안을 위해 비공개 합숙평가로 진행됐다.
한편, 예비지정으로 선정됐는데 본지정에서 탈락된 5곳은 전남대,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인제대, 한동대다.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들은 22일까지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최종 검토 결과는 11월 말 확정‧안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