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이 제작한 첫 지구 저궤도 위성 2개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대만 국립중앙대학과 공동 개발한 이 위성들은 배낭 크기로 무게가 각각 9kg이며, 카메라, 통신장치 등이 탑재돼 있다. 고도 520km에서 96분마다 지구 궤도를 한 바퀴 돌도록 설계돼 있다.
이번 목표는 위성 제조 기술 보유를 입증하는 것이다. 폭스콘은 천문 관측용이 아니라 주로 정부 및 기업 고객을 위한 위성 제조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대만 정부는 해저 케이블에 기반한 현 인터넷망을 저궤도 위성으로 대체하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저궤도 위성 발사는 사업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 세계 아이폰 3개 중 2개를 제작하는 폭스콘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기존 전자제품 위탁 제조 사업이 부진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콘의 올해 매출은 1920억 달러(약 250조 원)로 전년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10년 후에도 성장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며 위성 제조 기술을 포함해 전기자동차,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공학,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