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제외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제조업 취업자가 점진적으로 외국인으로 대체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는 13일 발표한 ‘10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시·임시직)가 152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4만2000명(2.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입자 증가 폭은 6월(37만5000명) 이후 4개월 연속 둔화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숙박·음식. 전문·과학기술, 운수업 등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협회·기타서비스와 교육서비스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을 제외하면, 둔화세는 더 가팔라진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가입자는 2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3만9000명 늘었다. 올해 외국인력 도입 확대에 따른 신규채용 증가 영향이다. 외국인을 제외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20만3000명으로 전월보다 1만9000명 축소됐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4%가 몰린 제조업은 더 충격이 크다. 전체 제조업 가입자는 지난달 11만7000명 늘었으나, 외국인을 빼면 3000명 줄었다. 향후 외국인력 규모가 더 확대되면, 지표상 외국인 가입자가 내국인을 대체하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한편,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명으로 3000명(3.8%) 증가했다. 총 지급자는 56만6000명으로 3만1000명(5.9%) 늘었다. 이에 따라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9104억 원으로 915억 원(11.2%) 급증했다. 지급 건수당 지급액은 145만6000원, 1인당 지급액은 160만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