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에 따라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매수(솟커버링)가 발생한 이후에는 개인의 수급 회복이 중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 주 동안 2.6% 상승하며 2주 연속 강세를 보였다. 금리 하락과 전쟁 우려 완화에 공매도 금지 조치 영향이 더해졌다”며 “대규모 국채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5% 초반으로 밀렸다. 지난 주말 당국이 깜짝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코스피는 한때 2500선을 회복했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되면 숏 커버링이 유입된다. 동시에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감소하는데, 2020년 당시에는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렸다. 외국인 수급은 대체로 매도 우위였다”며 “큰 악재와 겹쳐 위험자산을 회피하기도 했지만,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비중을 축소한 성격도 있다. 이후 외국인 수급은 펀더멘털 상황에 따라 매수로 전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급 공백은 대체로 개인 투자자가 메우는데, 2020년은 개인 주도 대규모 랠리로 이어졌다”며 “2020년 후반부 미국 증시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나가는 상황에서 개인의 폭발적인 주식시장 참여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당시 대규모 개인 수급 유입은 공매도 금지가 주된 원인이 아니었다. 주가 급락과 추세적 금리 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컸던 것이 큰 이유였다”며 “개인 자금 중 뭉칫돈의 흐름은 기회비용에 민감하다. 주가 부진만이 아니라 금리 상승도 고객예탁금 감소 원인으로 작용해 금리 상승으로 저축성 예금과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했고, PER은 10배 수준이나 높은 금리로 개인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험 선호 성향의 자급은 일드갭이 축소돼도 유입될 수 있다”며 “공매도 금지가 주가 하단을 견고히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하면 개인의 ‘물타기’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주가가 바닥을 통과하면서 개인 매수의 상당수가 이차전지 관련주에 집중됐는데, 이차전지 업황 부진 우려로 건강관리,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업황 회복 방향성과 주가 바닥 다지기 등 모멘텀이 주목받으면서 개인 수급의 중심축도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