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혁신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현지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4분기로 제시한 흑자전환 시점이 가시화되고 있단 평가다.
SK바이오팜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 903억 원, 영업손실 107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9% 늘고, 영업손실 폭은 줄었다.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은 757억 원으로 2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폭(122억 원)의 분기 성장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엑스코프리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
올해 1~9월 월간 신규 환자 처방 수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약 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총처방 수(TRx)는 전년 3분기 대비 약 54% 늘었다. 9월 미국 내 월간 처방 수는 2만2985건으로, 이는 경쟁 제품의 41개월 차 평균 처방 수의 2배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9년 10억 달러의 미국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가속성장이 필요하다”라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다양한 채널로 타깃 의사에게 접근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엑스코프리는 2025년과 2026년 적응증 및 처방 연령을 확대를 통한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신 발작 적응증 확대 및 아시아 3개국 3상, 소아·청소년 처방 연령 확대 임상 모두 2025년까지 신약 허가신청(NDA)을 제출하는 일정으로 추진 중이다.
기타 매출인 완제/원료(DP/API) 매출은 12억 원, 용역 매출은 134억 원으로 총 147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DP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마진율이 낮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구 프로테오반트)가 연결 편입되며 80억 원 이상의 판관비용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SK바이오팜은 효율적 운영을 통한 전체 판관비 관리와 엑스코프리 매출 확대로 영업손실을 개선했다.
SK바이오팜은 3대 뉴 모달리티(New Modality)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프로테오반트 인수로 표적단백질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기술을 단번에 확보했으며,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adiopharmaceutical Therapy, RPT)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Therapy, CGT) 시장에도 뛰어든다.
회사 관계자는 “TPD·RPT·CGT의 3대 뉴 모달리티로 성장하겠다”라면서 “TPD는 SK바이오사이언스랩스를 통해 선도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RPT는 아시아시장에서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